top of page

박사학위 청구전 <DREAM>에 부쳐

글 │지도교수 김태호

연구자 이사라는 199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형을 소재로 한 <DREAM>시리즈를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한다. 여기서 인형은 독립적인 존재이자 연구자의 내면의 모습이기도 하며, 과거를 생산해내고 자아를 담아두는 또 하나의 자아이기도 하다. 즉 연구자의 주체적인 자아가 투영된 인형의 세계를 관람자에게 보여주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연구자는 독립된 개체로서의 인형을 통하여 현대사회 속 인간의 감추어진 내면을 탐구하고 사회적 거울로서 얼굴에 드러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극사실적인 표현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서 사람의 조작 없이는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한 인형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끝없이 자유를 열망하는 듯한 모습, 거기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고독, 공허함과 허전함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은 연구자의 모습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환경적으로 여러 제약을 받는 사회의 상황에서 현실로 이루어질 수 없는 유토피아의 꿈, 내면으로는 갈망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움직일 수 없는 소극적인 성향을 인간의 형태와 가장 유사한 인형이라는 대체물의 모습으로 재해석 해서 드러낸다. 또한 인형이 가진 따뜻한 미소와 투명한 눈망울을 통해 비록 현실에선 사라진 것만 같은 유년의 순수한 동심을 추구하며, 대상의 감성을 일깨우고자 한다.

 

이와 같이 이사라는 인형을 통하여 현재의 외로움과 허무함, 불안의 심리들과 마주하며, 과거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미래의 꿈에 대한 본인의 간절하고 강한 무의식적 소망을 드러내며 인간이 가지는 필연적 모순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사라의 연구 작품에 등장하는 인형은 사물을 넘어 연구자 본인을 대변해주고 타인과 사회와 시공간을 대변하는 생명력 있는 존재라 보여진다.

연구자 이사라는 본교 대학원 박사과정의 전 과정을 마치고, 다년간 연구해 온 연구 작품 <DREAM> 시리즈를 주제로 우수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인형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꾸준한 회화적 연구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음을 인정하여 이에 본 전시를 박사학위 청구전으로 추천하고자 한다.

bottom of page